🍷🍡 아이스와인과 밤양갱, 소소한 일상 속 특별한 조합

“와인을 마시는 특별한 순간을 위해 반드시 일상에 한 번 먹기 힘든 고가의 와인을 준비하거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방문할 필요는 없다.”
– 『푸드&와인 페어링 쿡붓』 중에서

요즘은 와인을 즐기는 방식도 훨씬 더 가볍고 유연해졌죠. 고급 요리 대신,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식과의 페어링도 때로는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달콤한 아이스와인과 밤양갱의 조합처럼요.

밤양갱은 쫀득하고 단맛이 강한 전통 간식이지만, 그 속에는 은근히 깊은 밤 향과 고소한 맛이 깃들어 있어요. 여기에 아이스와인을 한 모금 곁들이면, 단맛과 단맛의 충돌이 아닌, 서로의 개성을 살리는 조화가 일어납니다.

특히 리슬링이나 비달 품종의 아이스와인은 단맛과 함께 적당한 산미와 감귤 껍질 같은 미세한 **쌉쌀한 마무리(pithy finish)**를 남기는데, 이 쌉쌀함이 밤양갱의 고소함과 맞물려 색다른 깊이를 선사하죠. 단맛 속에 숨어 있던 고소한 맛이 살아나고, 와인에서는 은은한 쓴맛이 드러나며 완성되는 균형. 그야말로 ‘의외의 시너지’입니다.

『푸드&와인 페어링 쿡붓』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충분히 일상에서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찾고 느낄 수 있다. 흔하고 평범한 편의점 메뉴가 와인과 만나서 예상치 못한 조합을 보여주는 순간, 일상의 새로운 발견은 물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보냈다며 누군가 따뜻하게 토닥여 주는 듯한 위로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이런 소소한 조합이 오히려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더 근사한 위안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밤, 냉장고 속 아이스와인 한 병과 밤양갱 하나로, 작지만 특별한 마리아주를 경험해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