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가두었던, 얼음의 댐

한 시대를 가두었던, 얼음의 댐

오카나간의 대지 깊숙이 새겨진 이야기 중 가장 장엄한 장면은, 올리버와 오카나간 폴스 사이에 우뚝 솟은 맥킨타이어 블러프(McIntyre Bluff)에서 시작됩니다. 수천 년 전, 이곳에 형성된 거대한 ‘빙하댐’은 녹아내리는 빙하수를 품으며 하나의 호수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마타 로드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던 ‘빙하 호수 펜틱턴(Lake Penticton)’입니다.

그러나 자연은 영원한 고요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약 8,000년에서 12,000년 전, 빙하댐이 무너져내리며 고여 있던 물과 흙이 남쪽으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고, 그 물결은 대지를 깎고 다듬어 오늘날 오카나간의 다양한 토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거대한 물의 여운은 지금도 이 땅의 떼루아 속에 살아 있습니다. 와인의 향기 속에 스며든 젖은 돌과 먼 시간의 기억은, 바로 그날의 물줄기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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