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틱턴의 숨결을 담은 두 언덕 – 나라마타 벤치 & 스카하 벤치

펜틱턴의 숨결을 담은 두 언덕 – 나라마타 벤치 & 스카하 벤치

브리티시컬럼비아 남부, 오카나간 호 남단에 자리한 펜틱턴(Penticton)은 캐나다 와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이곳은 두 개의 주요 서브 GI(Geographical Indication, 지정 지리적 표시)인 **나라마타 벤치(Naramata Bench)**와 **스카하 벤치(Skaha Bench)**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고유의 기후와 지질, 지형적 특성이 반영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료: WGBCS

오카나간 호와 스카하 호가 만든 특별한 기후

펜틱턴은 오카나간 밸리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오카나간 호(Okanagan Lake)**와 **스카하 호(Skaha Lake)**가 만들어내는 안정된 기후 덕분에 와인 재배에 매우 적합한 지역입니다. 이 두 호수는 지역의 일교차를 줄이고,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온화한 성장기를 보장하며, 서늘한 밤과 따뜻한 낮의 균형을 유지시켜 줍니다.

지형과 일조량의 절묘한 조화

펜틱턴 지역의 포도밭은 계곡의 동서 양쪽 사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서향 사면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열이 오래 남아 포도 숙성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나라마타 벤치와 스카하 벤치는 이러한 특성을 극대화하여, 고품질의 레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메를로(Merlot),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등이 주로 재배됩니다.


나라마타 벤치 – 부드럽고 화려한 미감의 향연

나라마타 벤치는 약 3,650헥타르(9,019에이커)의 면적을 가지며, 그중 250헥타르(617에이커)의 포도밭이 지정 당시 이미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해발 고도는 400~700미터 사이로 다양하며, 서향의 급경사 지형과 화산성 토양, 그리고 오카나간 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포도 숙성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메를로, 피노 그리, 샤르도네, 피노 누아가 핵심 품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아로마, 그리고 생동감 있는 산도를 갖춘 와인들이 생산됩니다. 지정 당시 기준으로 이 네 품종이 전체 면적의 5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스카하 벤치 – 태양과 바위, 그리고 절제된 힘

스카하 벤치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365헥타르(901에이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75헥타르(185에이커)의 포도밭이 지정 당시 이미 존재했습니다. 이 지역은 스카하 호 동쪽 경사면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380~470미터에 이르는 고도와 서향 사면의 긴 일조 시간, 열을 저장하는 암석 지대, 그리고 호수에서 올라오는 서늘한 공기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숙성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후와 지질 조건은 다양한 품종의 재배를 가능하게 하며, 특히 샤르도네, 메를로, 피노 그리, 피노 누아, 피노 블랑, 시라(Syrah),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소비뇽 등 복합적인 레드와 화이트 품종이 혼재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들 주요 품종은 전체 면적의 81%를 차지하며, 각기 다른 스타일의 와인들을 선보입니다.


와인 애호가라면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

펜틱턴의 평균 **Growing Degree Days(GDD)**는 1309(기준: Penticton 기상 관측소)로, 포도 생장에 충분한 온도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호수의 완충 효과와 지형의 복합성이 더해져, 해마다 품질 높은 빈티지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정된 생산지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 타이레와인이 전하는 펜틱턴의 와인

타이레와인에서는 단순히 캐나다 와인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떼루아(terroir)의 이야기포도밭의 숨결을 함께 전하고자 합니다. 나라마타 벤치와 스카하 벤치에서 탄생한 와인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캐나다 와인의 다양성과 품질을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여러분의 잔에 담긴 그 한 모금이,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시간의 흔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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